지난 2013년 처음 육성 신년사를 한 김 위원장은 4년째 같은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중앙TV 등 방송을 통한 육성 신년사 발표를 사실상 정례화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김양건 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의 시신 앞에서 울먹거린 것과 달리 이날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차분한 모습으로 연설을 이어갔다.
조선중앙TV는 김 제1위원장의 발표 영상과 노동당 청사건물 사진 외에도 신년사 내용과 관련된 ‘성과물’들의 사진을 방송에 삽입해 예년과 다른 편집방식을 보였다.
이날 김 위원장이 경제부문을 언급할 때는 철도, 용광로, 밭, 공장 사진을 보여줬고, 건축 부문을 발표 할 때는 미래과학자거리, 고층 아파트 사진을 넣었다. 군사력 부문을 발표할 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수중 사출시험 사진도 삽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자강력제일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경제건설에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와 마찬가지로 ‘핵’문제를 언급하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
김 위원장의 올해 육성 신년사 시간은 29분으로 2013년 25분, 2014년 26분, 2015년 28분 등과 비슷한 시간이었다.
주목할 것은 지난해 한국시간 오전 9시에 방영했던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올해는 낮 12시30분에 방영했다는 것이다.
평양표준시가 한국보다 30분 늦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3시간이나 늦게 공개됐다.
이를 두고 북한전문가들은 “김양건 당 비서의 장례식이 있었다. 그를 배려하는 차원인 것 같다”며 “신년사 내용 가운데 대남 관련 부분 수위 조절 등 내부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