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사 주지 혜원스님,현대인들이 '행복한 부처'로 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오봉사 주지 혜원스님,현대인들이 '행복한 부처'로 살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티벳 네충스님 초청 불보살 복장점안식 및 화공법회 봉행
  • 김동표 기자
  • 승인 2016.01.25 0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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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10일과 11일, 삼일에 걸쳐 오봉사는 불보살 복장점안의식과 화공법회를 봉행했다.오봉사 경내 대웅전과 마당에는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고, 불 복장식과 점안의식, 화공법회가 봉행됐다.오봉사 대웅전 모습(사진=김동표기자)
(내외통신=김동표기자)지난해 12월 10일과 11일, 삼일에 걸쳐 부처님 숲 오봉사(주지 혜원스님)는 티벳 네충신탁 툽덴우둡 스님 초청 불보살 복장점안의식과 화공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오봉사 경내 대웅전과 마당에는 사부대중 300여명이 참석했고, 불 복장식과 점안의식, 화공법회가 봉행됐다. 불 복장식으로 사리와 경전 등 새롭게 복장한 부처님이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화공법회에는 사부대중 전원이 동참했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약천산. 울산에서 부산방향으로 웅촌 입전에 좌측 오복마을로 들어서면 마을 회관 뒤 오봉사가 나즈막히 자리하고 있다. 오봉사 뒤로는 다섯 봉우리가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대웅전 뒤편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어머니 가슴처럼 위치해 있다.

이런 지정학적 요인으로 오봉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불자가 아니라도 편안한 마음을 가진다. 오봉사는 1945년 이무외보살과 불자들의 신심으로 창건됐다. 창건주 이무외보살은 단양 구인사를 창건한 상월조사스님과 태백산에서 6년간 생식을 먹으면서 공부를 하신 분이다.

태백산에서 수행하던 이무외보살에게 어느날 “나는 선덕여왕인데 경주 남산 밑에 절을 하나 짓고, 울산 오복마을 뒤편에 절을 지어 많은 사람들의 귀의처를 만들어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창건한 사찰이 오봉사다.

오봉사는 창건당시 ‘오복암’이었으나 1996~2000년간 이어진 불사로 번듯한 규모의 절집으로 완공된 뒤 오봉사로 바뀌었다. 오봉사는 7년 전 대웅전 불사가 끝난 후 복장식을 가졌다.

그러나 다시 불보살 복장점안식을 한 것은 제대로 된 불복장을 하겠다는 혜원 주지스님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오봉사 혜원 주지스님을 만나 불보살 복장 점안식을 다시 하게 된 계기와 오봉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제대로 된 불복장식 거행

지난 2012년 3월 혜원스님은 언양 자재병원 건립 불사 때 화공법회를 참관했다. 당시 자재병원에서는 약사여래부처님을 모셔서 복장식을 했는데, 티벳 네충신탁 툽덴우둡 스님이 초청되어 봉행식이 열렸다.

그때 혜원스님은 자재병원에서 복장식을 도왔는데, 네충스님의 방식이 기존 한국의 방식과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혜원스님은 “부처님 복장은 저렇게 하는 구나, 그동안 우리가 너무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중들은 힘들고 괴로우면 부처님께 의지하는데, 부처님의 에너지가 느껴지도록 부처님의 복장을 다시 해야겠다는 원력을 세웠다”고 말했다.

▲ 오봉사 주지 혜원스님(사진=김동표기자)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는 매년 한 번씩 한국인을 위한 법회를 한다. 지난해 직접 법회에 참석한 혜원스님은 달라이라마로부터 작은 부처님을 선물로 받아 모시고 왔다. 먼 인도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을 자신의 방에만 둘 수 없었던 혜원스님은 결국 대웅전에 모셨다.

스님은 “대웅전에 기존 부처님 사이에다 모셔두고 절을 하려고 하니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라며 “부처님을 가까이서 본 신도들도 모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부처님 복장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일어났다”고 밝혔다.

스님은 대웅전 복장식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대로 부처님을 모셔, 많은 사람들이 힘들 때 오봉사에 와 법당 에 앉아 있기만 해도 부처님의 가피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혜원스님은 이런 마음을 네충스님께 말씀드리며 복장식 때 모시고 싶다는 부탁을 드렸다.

네충스님은 흔쾌히 수락을 했고, 12월10일 불복장 점안의식이 봉행됐다. 일반적으로 복장식에는 스님들만 참석하지만, 이번 오봉사의 경우에는 사부대중 전원이 동참했다. 특별히 일반신도들도 참석한 이유에 대해 혜원스님은 “ 부처님 복장의식은 이렇게 진행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이로 인해 신심이 더욱 돈독해 질수 있도록 특별히 공개했다”고 전했다.

심적·정신적 괴로움을 치유

어머님의 젖가슴부분에 자리잡은 오봉사는 창건 때부터 아픈 사람들이 오면 병이 치료가 됐다. 심적·정신적인 괴로움으로 인해 병이 난 사람들이 오봉사를 많이 찾는데, 이곳에서 100일을 생활하면 거의 치료가 되어 정상 생활을 했다.

혜원스님은 “병이 난 사람들이 찾아오면 마을 분들이나 신도 분들의 불평도 있었다”며 “그러나 그런 분들이 부처님 도량에도 있지 못한다면 가족도 데리고 살지 못한다”고 말했다.

▲ (사진=김동표기자)
이어 스님은 “그렇게 되면 그분들은 정신병원에 가야 한다. 제가 가끔 호스피스 봉사를 위해 정신과 병원에 가면 그곳은 정말 생지옥이다”라며 “시설도 열악하고, 정신이 맑은 사람도 그곳에 있으면 이상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혜원스님은 “이곳에서 100일을 잘 넘겨야 한다. 가족들이 협조를 잘 해줘야한다”며 “처음에는 가족 중 한분이 보호자로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오봉사 가람을 정비한 혜원스님은 불교문화대학을 만들고자 한다. 불교문화대학 건립을 통해 부처님의 바른 정법을 가르치는 도량을 만들고, 오갈 때 없는 노스님들을 모시고자 한다.

혜원스님은 “불교문화대학을 만들어 이곳에서 공부하고 포교하고자 하는 스님들과 함께 살 것이다”며 “재가자들도 모여서 함께 공부하며 열심히 잘 살고 싶다. 오봉사 신도는 죽을 때 웃으면서 죽는 것이 목표다. 철저히 자기 죽음을 공부하고 미소를 띄면서 죽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도록

삼국시대에 전해진 불교는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다. 호국불교 사상 또는 호국 사상은 진호국가, 즉 불교의 교법으로 난리와 외세를 진압하고 나라를 지킨다는 불교 사상이다.

이는 다른 불교국가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한국 특유의 불교사상이다. 이처럼 한국불교는 민족을 대표하는 종교로 지난 1500여년의 맥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불교가 우리 후손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종교로 남기 위해선 현재의 모습보단 변화해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혜원스님은 “현대사회는 아주 혼란스럽다. 현대인들 모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화병에 걸려 있다”며 “학생들은 공부문제, 대학 졸업 후에는 취업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화병을 치유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님은 “현재의 불교는 그런 사람들을 힐링 해주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대부분 사찰들은 넓다. 그 도량을 활용해 일주일 중 하루 이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렇게 도량에서 마음을 치유하면 이 세상을 가장 멋지게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혜원스님은 “이시대의 종교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오봉사는 부처님의 숲으로 지혜와 복이 이 자리에 머물러 일상에 지쳐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게 행복한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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