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업지구 폐쇄, 군사통제구역 선포
북한 개성공업지구 폐쇄, 군사통제구역 선포
완제품 및 원자재·설비 등 가져오지 못한 채 추방
  • 정영훈 기자
  • 승인 2016.02.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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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평통은11일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은 이날 오후 5시(평양 표준시, 한국시간 5시 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라며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한다”고 전했다(사진=정영훈기자)
(내외통신=정영훈기자)북한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에 초강경대응 맞불대응으로 나섰다. 북한은 11일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은 “개성공업지구 가동을 전면 중단시킨 민족 반역의 무리 박근혜 패당은 가장 비참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는 중대 조치를 발표했다.

조평통은 “11일 오후 10시(평양 표준시, 한국시간 10시 30분)부터 개성공단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 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한다”라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이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평통은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 있는 모든 남측 인원은 이날 오후 5시(평양 표준시, 한국시간 5시 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라며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한다”고 전했다.

또, 조평통은 “추방되는 인원들은 사품외에 다른 물건을 가지고 나갈 수 없다”며 “설비와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 인민위원회가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남측 기업 및 직원들은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 및 원자재·설비 등을 전혀 가지고 나오지 못한 채 추방되는 것이다.

남측 인원이 추방되면 남북간 군통신과 판문점 연락 통로가 폐쇄되며, 북측 근로자들도 개성공업지구에서 모두 철수될 전망이다.

이번 북측의 대응은 예상외의 움직이었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북측 근로자 임금으로 연간 1억달러(한화 약 1천200억원)의 소득을 발생시켜왔다.

개성공단이 영구 폐쇄되면 이 소득원을 잃게 되며,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 5만4천여면과 가족 등 수십만 명의 생계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동결된 공단내 완제품과 부자재, 설비 등을 이용해 공장을 재가동하려면 불과 한 두달 정도의 시간만 있으면 된다.

따라서 북한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설비를 임의로 이용해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