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 '갑질 논란'휩싸여..사기 및 폭행혐의로 고소당해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 '갑질 논란'휩싸여..사기 및 폭행혐의로 고소당해
  • 곽영근 기자
  • 승인 2016.02.17 10: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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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와 폭행혐의로 고소된 무기 로비스터 린다 김(사진=내외통DB)
(내외통신=곽영근기자)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사기 및 폭행혐의로 고소를 당하며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화장품 납품을 하며 관광가이드를 부업으로 하고 있는 정모(32)씨는 최근 린다 김을 인천지금에 고소하며 린다 김의 욕설이 담긴 음성 녹취록과 전치 3주 진단서를 제출했다.

정씨의 증언에 의하면 그는 얼마전 외국인 전용 호텔 카지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안내하다 우연히 알게된 이모(58여)씨를 통해 린다김을 소개 받았다.

지난해 12월 15일, 이 씨는 “아는 언니가 있는데 돈을 급하게 써야 한다”며 “이틀만 5천만원을 빌려주면 이자로 500만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에 정씨는 집 보증금을 치를 현금을 들고 인천 영종도의 한 카지노 호텔로 갔다. 호텔방 안에는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한 중년여인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린다김이었다.

린다 김의 통화내용을 들은 정씨는 겁을 먹고 “돈을 빌려 드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며 호텔방을 빠져 나왔으나, 곧 이씨가 전화를 걸어와 붇잡았다.

이씨는 12억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강원도 춘천의 땅 계약서를 보여주며 “자신이 직접 보증을 서겠다”고 말했다.

이씨를 따라 다시 호텔방에 들어선 그에게 린다 김은 “내가 누군지 몰라, 이 시계가 1억8천만원짜리야. 반지는 15캐럿이고. 미국에서 그랜드 호텔도 운영하고 있다”며 “너 이런 식이면 한국에서 못 산다. 좋게좋게 돈 주고가”라며 불같은 화를 냈다.

이후 린다 김은 노트 한 장을 찢어 차용증을 썼다.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지장도 찍었다. 돈은 이틀 후인 17일 오후 1시까지 갚기로 했다.

정씨는 차용증을 받았지만 돈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 불안에 떨었다. 이후 16일 자정 경 린다 김은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로비에서 만났다.

▲ 린다 김이 직접 작성한 차용증
린다 김은 “카지노에서 1억5천만원을 날렸다. 5천만원만 더 밀어즈면 10억원을 줄게”라고 말했다. 정씨는 핑계를 대며 거절해 그날의 헤프닝은 끝났다.

이튿날 오후 1시, 돈을 돌려 받기위해 정씨는 영종도 호텔방을 찾았다.

빌려간 5천만원을 달라는 정씨의 말에 린다 김은 “돈을 못주겠다”며 정씨를 밀치고 뺨을 휘갈겼다고 정씨는 전했다.

“왜 때리냐”라고 맞서다 두려움을 느껴 정씨는 호텔방에서 뛰쳐 나왔고, 이후 곧장 112에 신고를 했다.

정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 경찰관이 호텔로비에 도착했고, 사실 확인을 위해 호텔 방으로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고 로비로 내려온 사람은 린다김이 아닌 이씨였다. 이씨는 정씨에게 “너 이렇게 하면 돈을 받지 못한다”라며 “저 언니가 돈을 해준다고 하니 경찰관들 빠릴 보내”라고 귓속말을 했다.

이씨의 말을 믿은 정씨는 경찰관들을 돌려보낸 후 다시 호텔방에 들어갔지만, 린다김은 적반하장식으로 나왔다.

린다김은 “싸가지 없는놈. 무릎 꿇고 빌면 돈 돌려줄게. 꿇어”라고 말했고, 정씨는 자신이 돈을 받아야 하는 처지이지만 호텔방에서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린다 김은 며칠 안에 돈을 갚을테니 정씨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빌린 원금과 이자를 대신 갚아줄 것이라 ‘마포 조박사’등의 지인 2명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러나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린다김의 지인 2명은 돈을 돌려주지 않으며, 오히려 정씨를 사채업자로 내몰기 까지 했다.

그동안 린다김은 정씨의 문자 메시지와 휴대전화를 수차례 피했다.

정씨의 린다김을 고소했고, 검찰은 사건이 벌어진 호텔관할의 인천 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넘겼다. 경찰은 조만간 린다 김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16일 정씨는 “돈일 빌려 간 후 갚지는 않고 오히려 큰소리치며 굴욕을 줬다”며 “당시는 받아야 하는 돈이 있어 참았지만, 지금은 돈보다는 가해자가 처벌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린다 김은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5천만원을 빌리면서 500만원 선이자를 먼저 떼고 받았다”라며 “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중간에 감정이 나빠져 돌려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린다 김은 “호텔방에서 어깨를 한 차례 때린 적은 있으나 무릎 꿇린 사실은 없다”라며 “정씨에 대해 법적 대응도 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린다 김은 지난 1990년대 중반 군(軍)무기 도입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한 여성 로비스트로 세간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1995∼1997년 군 관계자들로부터 공대지유도탄, 항공전자 장비 구매사업 등 2급 군사비밀을 불법으로 빼내고 백두사업(군 통신감청 정찰기 도입사업)과 관련해 군 관계자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로 2000년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린다김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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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만 2016-02-18 12:16:49
도대체 갑이란 무엇인지? 우리같은 영세업자에게도 항상 갑질이 존재하는데..착잡하네요